이리저리 네이버 검색어를 위에서부터 차례대로 클릭해나갔다.
어느새 딸기요거트스무디를 다 마셔 그제서야 마우스에 손을 떼고 뭉친 스무디 없나하고 빨대를 휘젓고 있는데
옆자리에 한 꼬마가 앉았다
7살즈음 돼보이는데 궁금한건 '엄만 어딨지'
7살즈음 돼보이는데 궁금한건 '엄만 어딨지'
요거트라도 주문하러 갔겠지. 하며 난 필와를 키고 이리저리 글을 보는데
몇십분이 흘렀을까 옆자리로 눈이 한번 더 갔다
아이는 아직 혼자였다.
아이는 아직 혼자였다.
혼자인 아이는 자기보다 높은 의자에 두다리 붕 뜬채로 걸터앉아
자기머리보다 큰 책을 보고있었다
심심해서 등받이에 등을 기대 아이를 지켜봤다.
심심해서 등받이에 등을 기대 아이를 지켜봤다.
그 책은 '어린왕자'
하..저게..언제적..
아이는 좀 처럼 책장을 넘기지 않았다. 뭔가 큰 그림에 멈춰 있었는데.
자세히 보니 그건 어린왕자의 대표격인 '보아뱀이 삼킨 코끼리' 그림.
어린 시절 코끼리를 삼키고 있는 보아 뱀 그림을 그려서 어른들에게 보여준 적이 있다
그러나 어른들은 그 그림에서 보아 뱀을 보지 못한 채 모자 형상만을 볼 따름이었다
어린이에 비해 어른들이 얼마나 본질적인 것을 잘 보지 못하는가를 보여주는 것을 반영한다
꼬마가 좀 처럼 책장을 넘기지않자 흥미가 생겼다
꼬마의 엄마가 행여 오나 안오나 주위를 다시한번 살피고
소년에게 말을 건냈다
'뱀은 코끼리를 삼킬 수 없어 저건 모자가 맞아'
그러자 아이가 말했다.
'무슨 모자에요?'
'글쎄 내가 보기엔 퍼렐윌리엄스가 썼던 비비안웨스트우드 페도라같은데'
"??????"
그렇게 아이와 나 사이에 5초간의 정적이 흘렀다.
그래 엄마 말 잘듣고 건강하게 커.
난 아이엄마가 오기전에 조용히 노트북을 들고 계단을 내려갔다.
뭔가 이상한 죄책감이 드는 하루다