작은 영향력
Boom2016. 6. 3. 00:37
">http://내가 어렸을 때 할머니가 돌아가셨다.할머니는 시골의 어느 공원 묘지에 묻혔다.이듬해 나는 방학을 이용해서 그 근처의 친척집엘 갔다.우리가 탄 차가 할머니가 잠들어 계시는 묘지 입구를 지나갈 때였다.할아버지와 나는 뒷좌석에 함께 앉아있었는데할아버지는 우리가 아무도 안보는 줄 아셨는지창문에 얼굴을 대시고 우리들 눈에 띄지 않게 가만히 손을 흔드셨다.그때 나는 사랑이 어떤 것인지를 처음 깨달았다. 사랑하지 않아야 할 사람을 사랑하고 있다면, 이정하인간에게는 자신만의 폐허가 있기 마련이다.나는 그 인간의 폐허야말로 그 인간의 정체성이라고 본다.아무도 자신의 폐허에 타자가 다녀가길 원치않는다.이따금 예외가 있으니 사랑하는 자만이상대방의 폐허를 들여다 볼 뿐이다. 그 폐허를 엿본 대가는 얼마나 큰가..